올해 공급되는 주택에대한 분양결과에 호재
세종시 주거 안정화 대책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세종지역에 주택과 상업시설을 공급하는 분양업체들이 벌써부터 ‘대선 프리미엄’이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 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향후 공급되는 주택 등 물량에 대해 자체적으로는 수월하게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그동안 청약 과열 양상을 줄이고자 한 정부 정책과 달리, 세종으로 집중된 관심이 지역 주택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부추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런 시선도 이어진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과 맞물려 때이른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여야 대권 후보들이 국회를 세종시에 옮기고 더 나아가 청와대 집무실까지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이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행복도시 내 아파트 상승세가 특정 생활권 및 교통 여건 등의 요인에 힘입어 일년 새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다.
1-3생활권의 일부 아파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BRT 접근도가 떨어져 7000만원밖에 프리미엄이 오르지 않았다는 집주인의 푸념이 나올 정도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전월대비 전국 평균이 0.02% 오른 가운데, 세종은 0.08%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향후 대선 이후 청와대나 국회 분원 등의 이전에 대한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일단 교통 및 편의시설 인프라 위주로 프리미엄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오른 프리미엄을 통해 기존 아파트를 팔고 좀더 넓은 아파트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주택을 공급하려는 분양업체로서는 내심 세종시로 청와대나 국회 등의 이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세종시 청약과열에 대해 정부가 제한을 두고 있었던 만큼 다소 청약 열기가 식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이외로 대선 프리미엄 이슈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특화 설계비로 투자비용이 많이 투입되면서 분양에 대한 기대 이면에는 리스크에 대한 걱정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세종시에 대한 정치권의 약속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분양 결과는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행복도시건설청은 1만3000세대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인데, 공급하기도 전에 대선 프리미엄에 대한 이슈몰이를 하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경우, 전월세 거주자인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
현재 행복도시에는 젊은 부부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비 부담비율이 상대적으로 커질 경우, 전월세 비용은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행복도시건설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심상가에 대한 프리미엄 거품이 확대되면 상가 임대료까지 동반 상승하는 등 상인들의 영업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컨설턴트들의 조언이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대권 주자들의 얘기가 그대로 실현될 경우에는 세종시에 호재가 되는 것은 맞다”며 “다만, 대선 주자들 역시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다양한 대책 등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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