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및 주민들 상업시설 요구도 여전
의구심 해소 위해 대선공약화 접근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의 활용을 두고 부심하고 있다. 이전부지 활용 방안 마련이 원도심 활성화와 직결돼 있어서다.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용역 연구 결과로 도출한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추진하려고 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충남도청의 내포 이전에 경제적 의존 기반이 재차 무너진 상인 및 주민들 사이에선 상업 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한 탓이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는 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옛 도청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정부부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도청사 본관 건물이 국가등록문화재이기에 우선 보존이 불가피하다는 문제도 있다.
그동안 시가 추진해왔던 옛 도청 활용방안들도 이 방증이다. 옛 충남도청 부지 활용 문제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을 공약하면서 촉발됐다. 2011년엔 대전시가 등록문화재인 충남도청사를 활용해 문화예술의 창작·생산·유통·소비 기능을 가진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도모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또 권선택 현 시장이 취임하면서는 옛 도청 이전부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유치가 추진됐으나,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문체부가 옛 도청 부지를 과학문화와 예술을 포괄한 메이커 문화에 특화된 전문도서관인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메이커스 활동의 플랫폼으로 삼자는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시는 이 제안을 기반으로 창조적 문화플랫폼으로 조성하는 한편, 옛 충남경찰청사에는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다. 상업시설을 원하는 주민도 있고, 사업 자체에 의구심을 가진 지역민들도 적잖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제안이 나온 것과 달리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던 데다가 메이커라는 개념에 충실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만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시는 메이커 개념을 정리하는 한편, 시는 재용역이 이뤄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반영시켜 도청사 활용 기본계획을 상반기 중에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시는 대선 공약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체부가 도청사 문제를 주관하는 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매입 및 활용 방향이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으면 임대료 등에 연간 85억원의 시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청 이전 이후 침체된 도청 주변 지역의 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활용 문제가 조기에 가시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달 말께는 문체부의 도청사 활용방안 용역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