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600조원 넘어… 대전·충남 가파른 증가세
당국, 업종·유형별 구별… 제2금융권 대출 자료확보 주력
금융감독원이 가계부채 관리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금감원은 은행감독국 내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새로 만들고 팀장급인 반장을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이 자영업자 대출만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조직을 만든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사실상 개인대출과 비슷한 성격인데도 중소기업대출의 ‘개인사업자대출’에 포함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자영업자 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감원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산정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6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충남의 경우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팔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자영업자 대출잔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대전이 26.9%, 충남 29.1%로 전국 평균 8.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금감원의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분석은 자영업자들의 제2금융권 대출 규모와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초석’ 단계다. 금감원은 음식·숙박업 등을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제2금융권 대출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은행권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자영업자는 사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서 연체율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자영업자 대출을 업종·유형별로 구분해 분석한 뒤 은행·비은행권을 포괄하는 리스크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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