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감 수업/윤홍균 지음/심플라이프/2016 刊 |
가끔 친구의 페이스북, 트위터, 블러그를 들여다보면 맛있는 음식, 멋진 인테리어, 해외여행 등 그들의 삶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유독 나만 힘들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내 삶이 위축되고 초라해 보일 때가 있다.
우리가 늘 이렇게 비교하고 경쟁하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남들보다 못한 자신의 환경을 원망하게 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책이 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회복하고 인생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해결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선 자존감의 정의부터 알려준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이다. 또 다른 표현은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
저자는 사랑과 이별이 유난히 힘든 사람,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사람, 눈치 보는 사람,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들에게 자존감이 왜 중요한지, 자존감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좌우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주로 느끼는 자기혐오, 죄책감, 무기력, 열등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자존감 향상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법을 설명해준다.
과거에 우리는 주로 돈이나 명예가 일반적인 행복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변화하면서 자존감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옛날에는 열심히 일해서 땅 사고, 집 사고, 아이 낳고, 적당히 돈을 벌면 만족했다.
하지만 요즘엔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학을 나온다고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학에 입학해도 학자금 걱정, 취업걱정을 해야 한다. 운 좋게 대기업에 들어가도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한다. 어른들은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말했는데 막상 아무리 달려도 행복한 세상이 펼쳐지지 않는다.
이러니 '이 길이 과연 내가 생각했던 길인가?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고민에 빠져있는 것도 알고 보면 자존감과 연결된 질문이다. 이럴수록 자존감이 강해야 상처를 덜 받고 행복해 질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기, 자신을 사랑하기, 패배주의를 뚫고 전진하기 등을 실천방법으로 제시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살면서 내 의견을 소신 있게 표현해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항상 남들이 하자는 대로 따랐고 내가 불만이 있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거나 큰 의미 없는 결정이라면 자기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자존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자존감을 끌어 올리려면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뛰어나고 뚜렷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간다. 그러는 동안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완벽해야 한다고 나를 너무 다그치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 살다보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것들이 실망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다 잘할 수는 없다. 가끔 실수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내 결정이 옳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 나를 사랑해 주자. 그리고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보자. 그러면 서서히 우리의 자존감은 회복되고 있을 것이다.
최유선 가오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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