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새시장상가길 일원.
이 곳은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상업 경쟁력이 약화돼 있다는 평가다. 복합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이 혼재돼 있어 경관도 혼란스럽다. 또 노후화된 건축물의 공실율도 높아 범죄 우려 지역으로 주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학생들을 둔 부모에게선 안전 확보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주거환경 및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해 도시환경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다. 지난 2015년에는 재정비 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환경개선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지가 높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과 대전시,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디자인센터는 이 문제의 해법으로 ‘경관’을 꼽았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경관요소가 포함된 안전하고 활력있는 거리 조성으로 동네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탄진 안심길 만들기 마중물 경관협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이 맥락에서다.
사업을 총괄계획하고 있는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가로와 대청중·신탄진고등학교를 잇는 주요 통학로를 안심길로 조성하고, 그림자 조명 설치와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광원 확보 등으로 이 일대의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심선과 안심벨 등 범죄예방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골목길 입구에 상징적 표시와 가시성에 주목한 색채 적용, 훼손된 바닥 및 볼라드 등의 시설물 정비, 셉테드의 기본원리인 접근통제를 적용한 가로환경 개선 도모도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사업이 행정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관 협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시장번영회 및 주민대표진 회의, 잇단 설명회도 필요했지만, 사업은 새시장 상가번영회와 신탄진동 여성자율방범대 등 주민 및 상인들이 주도하고, 대전시, 대덕구청, 대전세종연구원, 대덕경찰서(CPO) 등은 지원을 하는 구조다. 즉, 사업계획수립시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해 다양한 주체의 요구를 파악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참여로 실천가능한 사업안을 만들고 체계적인 지원의 틀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디자인센터 관계자는 “경관 개선을 통해 지역의 브랜드를 제고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통한 주민의 인식변화 유도 및 범죄환경 디자인 적용으로 안심할 수 있는 마을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주민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행정역량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구원은 오는 4월 중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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