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지진으로 지진 장비도 도입
“재난 시 상황은 머리로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실제 체험을 통해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화재, 지진 등 최근 다양한 재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증가하면서 대전 시민체험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오전 10시 30분 서구 복수동 위치한 대전 시민체험센터에 유치원생 80여 명이 재난을 겪었다.
이 작은아이들은 화재와 지진 등 크고 작은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먼저 화재 시 요령을 배웠다. 교육에 나선 소방관들은 아이들은 화재가 났을 때 소화기를 사용 수 있도록 유도했다.
부엌에 불이 나는 상황이 앞에서 연출됐고 아이들은 소화기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했다.
어이 지진 체험이 이어졌다.
지난해 경주지진으로 경각심이 커지면서 장비를 도입,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집 안의 배경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고,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지진이다”라며 소리쳐 댔다.
진도 3의 작은 진동부터 탁자와 의자가 ‘부르르~ 덜컹덜컹~’ 떨리고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든 규모 80의 심한 지진을 모두 체험했다.
바닥이 흔들리는 동안 아이들은 무섭다고 울상을 짓거나 소리를 지르며 신기한 체험을 즐거워했다. 재난 체험을 배우는 아이들은 태도는 각양각색이었다.
체험에 참여한 최재민(7)군은 “지진을 경험해보니까 신기하고 재밌다. 만약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오늘 배운 대로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완강기를 이용하거나 수직ㆍ경사식 피난기구를 사용해 탈출하는 방법도 배웠다.
완강기는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도르래를 이용했다. 아이들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했기에 무서워했지만, “아저씨를 믿어”라는 소방관의 말을 믿고 교육에 착실히 임했다.
가장동 래미안 유치원 나경숙 원감 선생님은 “매달 유치원에서도 재난 상황을 대비해 대피 훈련을 하고 있지만, 완강기 사용 등 실제 훈련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곳에서는 소방관 분들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안전하게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체험센터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하고 있다. 재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가로 체험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준호 119시민체험센터장은 “센터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오후 운영하고 있는데 3개월 동안 예약이 꽉 찼다”라며 “체험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는 지식으로는 실제 재난 시 활용이 쉽지 않다. 여러 번 체험을 통해 대처 능력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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