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인용 정의 호도 안 돼” 반격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이 조기탄핵 관철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기각 또는 결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바 ‘탄핵위기론’이 급부상한 데 따른 조치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해 초점을 맞췄던 야권의 전략이 ‘선(先) 탄핵, 후(後) 대선’으로 전략을 급히 수정한 것이다.
야3당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회동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관련 야권공조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조기 탄핵 관철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활동시한 연장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헌재의 심판이 늦춰진 데엔 박근혜 대통령측의 ‘지연작전’이 효과를 낸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조기탄핵을 위해 견고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가결 이후에 더 노골적이고 뻔뻔한 시간 끌기로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방해하고 있다”며 “지금은 국회에서 압도적인 탄핵 가결을 이뤄낸 야3당이 머리를 맞대고 탄핵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할 때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탄핵은 인용돼야 하고 특검의 수사기간은 연장되어야 한다”며 “헌재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이 헌법을 지키는 일로 빠른 시일 내에 인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박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새누리당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정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기각하고 직무에 복귀하려는 방증으로 야당들이 탄핵 공조를 속히 복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에 대해 “탄핵 인용만이 정의인 듯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하며 야권을 견제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누구도 탄핵 결과를 예단하거나 탄핵 인용만이 정의인 듯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탄핵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정 원내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느닷없이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나오는 건 다른 주자들로부터 급속히 추격받으며 대세론이 위협받자 속도를 늦추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헌재는 최근 이달 22일을 사실상 마지막 증인신문 일로 정하면서 헌재의 최종 선고는 일단 2월을 넘기게 되면서‘2말3초’(2월말, 3월초)로 관측되던 탄핵심판 선고일은 3월초나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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