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무기한 연기…24일까지 안 열리면 대학입학 등 차질
대전예지중고 졸업사정회가 끝내 무산되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졸업식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과 재단 모두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학입학 취소 등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대전교육청과 예지중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졸업사정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유정복 교장이 학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졸업사정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교사들이 교장 자격증이 없는 유 교장이 졸업사정을 할 경우 향후 졸업장을 둘러싼 법적효력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유 교장은 이를 이유로 학교에 연기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졸업사정회가 이날까지 두 차례나 무산되면서 11일로 예정된 졸업식은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올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 모두 수업일수 등 졸업여건을 충족하고도 졸업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졸업예정자 273명(중학교 143명, 고등학교 130명) 중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은 95명이다. 이중 입학식이 25일로 예정된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도 상당수로, 대학입학 취소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늦어도 24일 안에는 졸업식이 개최돼야 한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을 통해 설동호 교육감의 결단을 요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일각에서는 무자격 교장이 주관하여 진행한 졸업사정회는 그 행정 행위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법률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학생들의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설 교육감의 결단이 필요하다. 법적 한계 타령만 하면서 수수방관하기 보다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지중고 관계자는 “졸업장과 관련된 향후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재단측이 교장을 해임하고, 직무대행자를 지정해 졸업사정회를 열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 전에 교육청이든 재단이든 나서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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