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를 보이던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서 무더기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남 여수(수리부엉이), 경기 용인(수리부엉이), 전북 고창(가창오리 5마리)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조류가 H5N6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7일 최종 확인됐다.
같은 날 충남 홍성(청둥오리)과 전북 고창(쇠기러기 2마리)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폐사체 역시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 처럼 서로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5건이나 늘어나면서 야생조류 확진 건수는 총 53건(H5N6형 47건, H5N8형 6건)이 됐다.
특히 H5N6형, H5N8형이 동시에 검출된 고창에서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물고 있던 가창오리 10만 마리가 삽교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에서는 한 달 넘게 잠잠하던 고창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6일 또다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과정에서 인근 가금농가로 바이러스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폐사체 수거 지점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야생조류에서 AI가 잇따라 검출된 여수, 용인, 홍성 등 3개 시ㆍ군도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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