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의 70% 이상 연 20대 금리
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의 70% 이상이 연 20%대 고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가운데 상당수가 저신용자로 경기 침체시 부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현재 8조4700억원으로 1년 새 37.9%(2조3300억원)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자산에서 개인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저축은행들은 2011년 영업정지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타격을 받은 이후 개인 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OK·SBI·웰컴·JT친애·현대·페퍼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절반가량(46.7%)을 차지한다.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는 20%대 고금리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1∼9월 신규 취급된 개인 신용대출 4조원 가운데 대출금리가 연 20% 이상을 넘는 대출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72%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4∼7등급의 중·저신용자를 주대상으로 한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개인 차주 99.5%가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였다. 저축은행은 4∼5등급 중신용자에 개인 신용대출을 했을 때 대출마진(7∼8%)을 가장 크게 얻고 있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자의적으로 대출금리 산정을 하지 않도록 다음 달 중으로 금리 관련 세부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이 금리가 20% 이상인 고위험 대출을 한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일반 대출보다 20% 쌓아야 하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업 감독 규정’ 개정안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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