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 민주당 판 뉴DJP연합 해석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의 9일 대전 만찬 행보를 둘러싼 충청 정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청기 올려(안희정 충남지사)’와 ‘백기 내려(제3지대) ’ 게임처럼, ‘비(非) 문재인 전선’을 구축한 정치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충청대망론의 한 축이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조기 강판’되면서 충청 표심이 요동치는 국면을 전략가인 김 전 대표가 그냥 지나칠 리가 만무하다는 게 충청 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호남 출신이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내홍을 겪던 지난해 1월 더민주 비대위 대표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1987년 개헌 당시 헌법 119조 2항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신설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충청 범여권이 멘붕 상태로 빠져들자 ‘해결사 김종인’이 충청을 향해 새로운 대선판을 그리는 모양새다.
애초 일정에 따르면 9일 오찬은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한 뒤 만찬을 대전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하는 계획을 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판 ‘뉴DJP 연합’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지론인 ‘뉴DJP 연합’과 맞서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빅텐트의 한 맥락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비공식적 방문이 본보를 통해 알려지자 광주 일정은 취소되고, 대전 만찬만 하기로 했다. 그 만큼 대전 방문의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충청 정가에선 김 전 대표가 ‘갈라치기’의 명수인 만큼 개헌에 소극적인 문재인 전 대표 대신 다른 대선주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안희정 충남지사. |
충청에선 단연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 대상으로 꼽힌다.
정치평론가인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는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와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라는 게 정설”이라며 “김 전 대표가 탈당을 통한 빅텐트나 안 지사 띄우기를 위한 자리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지사가 충청의 중심인 대전에서 ‘통하느냐’를 직접 확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거품인지, 아니면 알맹이가 꽉 찬 ‘인재’인지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청기ㆍ백기 게임’처럼 김 전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내 ‘김종인 사단’이 안 지사를 향해 ‘청기’를 들어준다면 당내 경선 구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게 안 지사 측의 기대다.
안 지사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연일 ‘중도’와 ‘서민 경제’ 행보와 언급을 잇따라 내아 두 사람간 제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주영 . 서울=황명수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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