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요구 속 시대·세대 교체 선언한 안희정 주목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정치교체’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 프레임이 대중적인 호소력을 잃으면서 일찍이 세대교체를 선언한 안 지사가 부상 중인 ‘세대교체론’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모두 50대인데다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안 지사가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안풍(安風)’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권 레이스에서 낙마하면서 그가 전면에 내세웠던 정치교체 프레임의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다.
이에 맞섰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 프레임 역시 주목도가 떨어지는 형국이다.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가 형성했던 ‘양강 구도’가 소멸되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중의 시선이 다른 정치 프레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후보와 상관없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대중이 정권 교체 이외의 프레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방분권 강화’, ‘지역통합’으로 프레임 전략을 수정했지만 현재 정치권과 대중 사이에선 ‘세대교체’ 프레임이 주목받고 있다.
세대교체 프레임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1위인 문 전 대표 뒤를 잇는 대권 잠룡들은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추격전을 시작한 상태다.
대표 주자로는 안희정(52) 충남지사, 안철수(55) 전 국민의당 대표, 남경필(52) 경기지사, 유승민(59) 바른정당 의원 등으로 모두 50대다.
이들은 “정치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때가 왔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중 안 지사는 지난해부터 ‘시대교체’를 선언하며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만큼 세대교체론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평가다.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공식 출마 선언에서도 “제 도전은 46년만의 세대교체”라며 세대교체론을 적극 띄우고 있다.
안 지사의 시대·세대교체 주장은 기성 정치권에 실망과 환멸을 느낀 대중들의 마음과 맞닿으면서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세대교체 기수로 안 지사가 입지를 굳힐 경우 지난 2002년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에 버금가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 프레임 대신 ‘세대교체’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찍부터 시대교체 선언으로 세대교체 이슈를 선점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한다면 바람을 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