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충청 미래의 발판]3. 대전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 정치/행정
  • 대전

[19대 대선, 충청 미래의 발판]3. 대전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 승인 2017-02-07 16:17
  • 신문게재 2017-02-07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재활병원 건립 위한 건우법 19대 국회 폐기 후 20대서 재발의

장애아동의 이동 불편 및 보호자 경제적 부담 줄이기 위해 필요



두살 때 당한 교통사고. 그로 인한 뇌병변 장애 1급. 건우가 9살이 됐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이유다.

가만히 두면 몸이 틀어진다. 건우는 매일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거리를 전전해야 한다. 대전에는 건우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재활치료를 위한 병원도 부족하다. 때문에 건우의 부모는 서울과 인천으로 병원을 찾아야했다.

건우같이 장애를 가진 아동은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세 이하 장애아동은 9만여명에 달한다.

대전시만 하더라도 2582명. 이 가운데 중증장애아동은 18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아 장애의 경우, 조기발전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전문 의료기관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 1곳 뿐이다. 이마저도 민간이 운영하는 곳이다. 장애아동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과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도 적잖다는 이야기다.

대전시가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지방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로 발의됐다. 국가 및 지자체가 재활병원 건립 비용을 보조하고, 출연 근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이 법안은 건우의 이야기에서 비롯돼 ‘건우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차일피일 미뤄지다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있던 수많은 장애아 부모들의 기대도 일순간 무너졌다.

20대 국회에 들어서 지난해 9월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을) 등 80여명의 의원들이 이 법안을 다시 발의했다. 현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상정된 뒤 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된 상태다. 그럼에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별다른 진척은 없이 지지부진하다. 시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대선주자들에게 공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장애아동과 가족들에겐 병원 건립이 무엇보다도 간절한 소망이자 가장 큰 희망사항이다.

시 관계자는 “병원 건립에는 소아 아동의 적기치료 및 재활을 통해 조속한 사회복귀 및 자립 지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공공의료 강화로 사회간접비용 절감 및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은 150병상, 종사자 110명 규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