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IMF 외환위기 등 극복경험 되살려야
박희원(68·사진) (주)라이온켐텍 회장은 지역 경제계에서 ‘뚝심의 경영자’로 통한다. 올해로 창립 44주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뚝심 하나로 버티며 이겨냈다.
뚝심과 집념, 끈기라는 단어들은 그의 주름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물불 가리지 않고 일을 했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라이온켐텍의 전신인 새한화학공업사를 설립했다.
라이온켐텍은 1984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합성왁스를 자체기술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다졌고 2001년 인조대리석 사업에 진출해 유럽 등 세계 60여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인조대리석은 국내 3위, 합성왁스는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라이온켐텍은 2013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지난해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지역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중 수출의 비중이 60%를 넘는다.
한발 더 나아가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률 18%라는 ‘비전2020’ 경영목표 달성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1월2일 대전 본사 인조대리석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고가의 생산장비가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어 향후 1년은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라이온켐텍은 한달 만에 다시 일어섰다. 전 직원이 합심해 밤낮으로 설비 정비에 매달리는 한편 거래처 자재를 사들여 공급하고 차액을 보상하는 등 고객신뢰를 지켜냈다.
IMF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엔 유망선진기술기업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나라경제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해 움츠러들었을 때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박 회장은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으로 다들 우리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며 “IMF 외환위기 등 불가항력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낸 경험을 되돌아보고 의지를 다진다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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