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조차 꺼리는 공감토크…주제 선정 어려워
대전교육 공감토크가 설동호 교육감의 공약 홍보 토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육청 직원들 조차 공감토크를 꺼리면서 교육주체인 학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 공감토크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총 14번 진행됐으며, 초등돌봄교실, 자유학기제 2회, 진로ㆍ진학, 학교생활전반, 현장체험학습 2회, 1학생 1스포츠 활동, 유ㆍ초ㆍ중ㆍ고ㆍ대학 연계교육, 과학ㆍ융합인재교육, 과정중심 학생평가, 바탕교육, 에듀힐링센터 등 11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문제는 공감토크 주제가 학부모들과의 소통이나 토론이 필요한 사안보다는 홍보하기 좋은 주제만 선정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봉산초와 대덕고 부실급식, 학교 영양사와 급식업체간 유착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교육계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이를 주제로 한 공감토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기간 동안 교육청은 과정중심 학생평가(7월22일), 바탕교육(9월21일)을 주제로 공감토크를 진행했으며, 11월달 조차 주제는 현장체험학습이었다.
또 11개 주제 중 유ㆍ초ㆍ중ㆍ고ㆍ대학 연계교육과 에듀힐링센터 등 2개는 설 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이거나 사업이며, 2015년 4월 28일 주제였던 초등돌봄교실은 설 교육감의 공약 중 미래형 교육복지 분야 ‘돌봄교실운영 지원 체제 확립’, 7월 21일 주제인 독서교육은 창의ㆍ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분야 ‘책과 대화하는 대전교육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
이처럼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공약 홍보 토크로 전락한 것은 교육청 직원들부터 공감토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급식이나 영양사와 급식업체간 유착 의혹, 역사교과서 등 민감한 사항을 주제로 선정하고 싶어도 담당부서에서 협조를 안해 주제로 선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반쪽짜리 공감토크는 오는 2018년 2월까지 진행된다. 부서간 협조도 안되는 사업인 만큼 없애거나 지금이라도 부서간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교육청 관계자는 “진로ㆍ진학 등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았던 공감토크 주제도 있었다”며 “앞으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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