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의장 불신임안ㆍ의원 징계 소송 진행
대전 자치구의회가 연일 시끄럽다.
앞서 중구의회가 의장 불신임안과 의원 징계 건으로 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서구의회 역시 윤리특위 구성을 놓고 잡음을 빚고 있다.
6일 대전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개회한 제234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준기 의원 징계 요구건’이 상정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제233회 제2차 정례회를 하루 앞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일부 의원들에게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도시건설위원회의 결론을 존중해 줄 것을 피력했다. 당시 홍 의원은 음주 상태였고 예결위 위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언성이 높아져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예결위 위원들이 홍 의원을 서구의회 윤리특위에 상정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이번 임시회에서 윤리특위가 구성됐다. 윤리특위 구성 권한을 가진 최치상 서구의장은 민주당 3명, 새누리당 2명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했고 이에 새누리당 소속 위원은 의장이 임의로 특위를 구성한 데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의장을 비롯해 윤리특위 소송 민주당 의원 일부는 특위 위원이 현재 과반 이상이기 때문에 홍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에 대해 회의를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렇게 됐을 때 하반기 원 구성부터 이어진 의회 내 양당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을 거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서구의회는 오는 10일 2차 본회의를 앞둔 9일까지는 윤리특위 내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최치상 서구의회 의장은 “윤리특위 구성 권한은 의장에게 있고 이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며 “임명한 특위 의원 5명 중 새누리당 의원 2명이 사퇴했지만 과반 이상이기 때문에 특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구의회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온 의회 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201회 정례회 마지막 날 이정수 전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됐고 이에 반발한 이 전 의장은 법원에 불신임안 무효와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달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상태다.
건축물 불법 증축과 의회 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회기 동안 30일 출석금지 징계를 받은 김연수 의원 역시 징계 무효와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최근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다음주 13일 열릴 임시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무효 소송 본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결과에 따라 의회 내 잡음이 잠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