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부채 1500조원 전망… 정부 1년 예산보다 3배 많아
올해 가계부채가 150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민 1인당 2900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는 얘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가계부채 규모를 약 1500조원으로 추정했다. 정부 1년 예산인 401조원의 4배 가까운 금액이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2900만원이다.
한국은행은 1400조원 안팎, 금융감독원은 14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설상가상으로 금리도 상승세다.
은행연합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3.30~3.58% 이다. 이는 같은해 6월(2.66~2.92%)에 견줘 반년 만에 0.7%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봐도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9%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더 올릴 예정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4197억원으로 2010년 말 96조6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말 발표된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폐업도 빈번해 안정적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발간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 포인트 오르면 폐업위험도가 최대 10배까지 오른다고 했다.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지역 영세 자영업자 상당수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어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 빨리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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