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安 13%..2위 급부상
최고치 2주 연속 경신..모든 지역, 연령층에서 상승 뚜렷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가 10%대 초중반으로 급등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은 2위로 급부상하면서다.
안 지사는 자신의 최고치마저 2주 연속 경신하는 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본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충청권에선 유력 잠룡이었던 반 전 총장 낙마 이후 안 지사를 ‘충청대망론’ 실현 기수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본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주보다 6.2%p 상승한 13.0%로, 2위에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지사가 지지율 10%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대선 주자 지지도 순위 역시 5위에서 2위로 세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안 지사는 수도권과 충청권,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등 대부분 지역과 30대를 비롯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선 전주보다 9.2%p 오른 13.2%를, 대구·경북에선 전주 대비 6.4%p 상승한 10.7%를 기록하는 등 보수 성향이 짙은 경상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이 뚜렷했다.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과 보수층, 진보층 등 이념 계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도층은 7.8%에서 16.9%로, 보수층은 4.3%에서 10.6%로 일제히 상승했다.
기존 야권 대선 주자들과 차별화된 안 지사의 중도·합리적 노선이 중도 성향과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전주보다 5.0%p 상승한 20.8%로 20%대를 넘어섰다.
반 전 총장의 충청권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지난 2일과 3일 일간집계에선 각각 12.6%, 14.0%를 기록해 자신의 일간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론조사 대선 주자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던 안 지사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 선언과 설 연휴를 지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 전 총장과 안 지사로 나뉘었던 충청 민심이 반 전 총장의 대권 포기로 자연스레 안 지사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2%로 5주 연속 1위를 달렸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2.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0.9%, 이재명 성남시장 8.6%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4.1%,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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