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좌장 김종인도 지원타진 이번 주 대전행 주목
민주 중도성향 대거 안 지사 측 합류 전망도
정치적 ‘포텐’(잠재성: Potential의 줄임말)이 터진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당내에서 우군이 갈수록 늘어가는데다 중도성향 의원을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비문(비 문재인)계 의원이 대거 안 지사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6일 SBS 라디오에 출연, 대연정과 관련해 “폭과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분이 정권을 잡아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연립정부 형태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제안한 연정론에 대해선 “처음부터 진영 논리를 넘어 이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방법으로 대연정을 꺼낸 것 같다”며 안 지사를 두둔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처럼 당내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이례적인 ‘안희정 띄우기’는 주목받고 있다.
당내 원내사령탑인 우 원내대표 입장에선 경선이 문 전 대표의 일방적 압승으로 끝날 경우 흥행에 도움되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덕담’을 건넨 것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당내 세대교체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 비문계열 좌장격인 김종인 전 대표의 안 지사 지원설도 감지된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맹목적으로 욕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안 지사의 텃밭인 대전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공개적인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안 지사에 대한 여론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최근 탈당설이 나돈 김 전 대표가 당에 잔류해 안 지사를 지원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비문계 의원 20여 명이 안 지사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아직 차기 대통령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할 경우 여야 잠룡들이 지지율이 출렁거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당선되면 미국보다는 북한 먼저 가겠다”고 하는 등 불안한 후보 인식이 확산되면서 본선에서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을 사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쏟아내며 중도실용 노선을 걷는 안 지사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안 지사의 원내 지지세력은 충청권에서 ‘안희정계’로 알려진 김종민(논산계룡금산), 조승래(대전유성갑) 의원과 수도권 정재호(고양을), 백재현(광명갑) 의원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문 진영 의원이 대거 합류하면 경선 국면에서 조직력 확보 등 안 지사의 경쟁력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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