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사퇴요구 5분 발언에 민주당 신상발언 엄호 나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권도전과 관련 충남도의회 새누리당과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임시회에서 정면충돌했다.
새누리당 일부 도의원이 안 지사의 대권도전에 따른 ‘도정누수’를 우려하며 “사퇴를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충청대망론’을 내세워 “도민의 진심을 제대로 읽어달라”고 맞섰다.
논란은 6일 오후 충남도의회 제293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시작됐다.
새누리당 이종화 충남도의원(홍성2)이 안 지사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도의원은 5분 발언에서 “많은 도민이 도정공백을 걱정하고 있다”며 “210만 도민이 안 지사 권력욕의 소모품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도내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이를 시장·군수 또는 실·국장에 떠넘기고, 본연의 임무는 내버려두고 있다”며 “안 지사가 끝까지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 도의원은 안 지사의 도정공백의 근거로 내포신도시 축산악취미해결, 산하 출연기관의 비리,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체제 허점 등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장기승 도의원(아산3) 역시 신상발언을 통해 “안 지사는 양손에 떡을 들고 모두 먹으려 한다”며 “도지사로 행정공백이 없다면 시스템에 의해 도지사가 없어도 된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모자가 크면 얼굴을 가리게 된다”고 도정공백을 재차 지적했다.
5분 발언을 마치자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의 엄호가 시작됐다. 오배근 도의원(홍성1)이 먼저 신상발언을 통해 안 지사를 거들고 나섰다.
오 도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안 지사는 한 달여 지지도가 급상승하며 당당하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대로라면 몇 개월 후면 결정된다. 구국의 신념으로 온 힘을 다하도록 따듯하게 지도와 격려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순항할 것”이라며 “비난보다는 충청의 아들 안희정이 잘할 수 있도록 신뢰와 동반자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맹정호 도의원(서산1)도 ‘안희정 지사의 대선 출마가 도정공백이라 비판하는 충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새누리당 도의원들은)충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라는 도민의 소리를 어디로 듣는지 묻고 싶다”며 대권도전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맹 도의원은 충청대망론을 내세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멀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형제에게 노잣돈을 보태지 못하면 발걸음이라도 가볍게 해야 인지상정”이라며 “‘충청도도 한 번 대통령을 내보자’는 절실한 도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려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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