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세종, 대전 인접해 충청권 모두 긴장…충남 267만 마리 소ㆍ돼지 사육 중
지난해 홍성서 발생한 지 10개월여 만…구제역 경보는 ‘주의’로 격상
사상 최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려했던 구제역까지 충북 보은군 젖소 농장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인접한 충남과 세종, 대전 등 충청권은 긴장 상태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의심신고 된 보은 젖소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확진됐다.
농장주는 젖소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가 발생한 것을 보고 보은군청에 신고했다.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진 O형 타입이다.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후 10개월여 만이다.
당국은 해당 농장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구제역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구제역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이와 함께 당국은 농장 반경 3㎞ 내에서 소ㆍ돼지 등 우제류를 사육하는 99개 농장 약 1만 마리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보은군내에는 5만 5000여 마리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다.
당국은 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 이동중지 여부와 범위를 검토 중이다. 기존 운영 중인 농식품부의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보은군이 충남과 세종, 대전 모두 인접한 탓에 충청권 지자체는 모두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그 중에도 축산농가 규모가 큰 충남으로의 전염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
충남도내에는 1만 4526농가에서 한우와 육우, 젖소, 돼지 267만여 마리(지난해 9월 기준)를 사육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직 도내에서 의심신고 들어온 것은 없는 상황으로 관련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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