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가문화와 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 사업주체가 단체에서 공연장으로 바뀌며 신청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업의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단은 지난 3일 2017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대전서구문화원(메타댄스프로젝트), 대전관저문예회관(이정애무용단), 대전청소년위캔센터(대전아트오케스트라) 등 총 3곳이 신청했다.
지난해 6곳 신청에 3곳이 선정된 것과 달리 신청단체가 대폭 줄어든 수치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연예술단체에게 최소 8000만원 예산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신청이 대폭 감소한 데에는 예술단체들이 공연장과 짝맺기(MOU)가 쉽기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주단체가 사업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공연장과 사전에 협약을 맺은 후 함께 공모에 지원해야 하는데, 공연장이 선뜻 협약을 맺을 여건이 아닐뿐더러, 공연단체를 선정할 객관적 기준 마련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지역 공연장 기관에서 주체가 돼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지역 연극단체 한 대표는 “ 이대로라면 제3자(공연장)의 타율적인 지시와 방침을 받아 작품을 진행해야 하며, 상주단체의 본질적인 의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누구를 위한 ‘예술 지원’인지 다시 곱씹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장과 예술단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공연장의 운영 활성화와 단체의 역량강화, 시민의 문화예술기회향유 확대를 이루기 위한 것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라며 “적지 않은 예산 탓에 예술단체들의 관심이 높은데, 지난해 사업주체가 단체에서 공공공연장으로 바뀌면서 지난해보다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 신청 건수가 줄어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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