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양성우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송광민 2억, 박정진 3억3000만원에 계약
한화 이글스가 KBO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2017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78명과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대부분 KBO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이전에 연봉 계약을 완료한다. 한화는 일부 선수들이 계약을 미루면서 스프링캠프에서도 협상 테이블을 깔았다.
스프링캠프 전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선수들은 대부분 주력 투수들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 때문에 대폭의 상승이 어렵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계약한 투수들은 선발과 구원 보직 구분없이 팀을 위해 헌신한 부분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팀을 위해 개인 성적을 손해 본 선수들은 연봉으로 보상받길 원했다. 하지만, 견해차가 크지 않아 캠프 초반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졌다.
야수 중에는 하주석, 양성우, 송광민의 연봉 인상이 눈에 띈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양성우는 팀 내 가장 많은 증감률(전년대비 185.7%)을 보이며 연봉 8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양성우는 최진행과 김경언의 부상으로 시즌 중반 합류해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타율 2할7푼1리 104안타 4홈런 53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하주석도 전년대비 181.3% 증가한 연봉 9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하주석은 수비 비중이 높은 유격수로 활약하면서도 타율 2할7푼9리 113안타 10홈런 57타점으로 하위타선에서 맹활약했다.
송광민은 팀 내 취약포지션으로 꼽혔던 3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연봉 2억원(전년대비 100%)을 돌파했다. 타율 3할2푼5리 146안타 17홈런 83타점으로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커리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은 연봉이 인상됐다.
박정진은 이번 재계약 대상자 중 최고 연봉 선수로 지난해 3억원에서 10% 인상된 연봉 3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박정진은 2015시즌과 2016시즌까지 2시즌 동안 153경기에 출장해 180이닝을 던져 10승 21홀드 1세이브로 한화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냈다.
송창식도 역시 전년대비 37.5% 인상된 연봉 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박정진과 함께 한화 중간계투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윤규진은 전년대비 5.9%로 오른 연봉 1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선발 한 축을 맡았던 이태양과 장민재도 각각 연봉 8300만원(전년대비 27.7%), 8100만원(전년대비 118.9%)에 계약했다.
반면 안영명, 송신영, 최진행 등 연봉이 삭감된 선수들도 있다. 부상과 부진이 주원인이다.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에 대한 재계약도 모두 마쳤다.
한편, 한화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화는 오키나와와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오는 28일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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