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은 충분, 구체적 플랜 및 기업 참여 필요
지난달 24일 오후 충청권 4개 시·도의 단체장들이 대전시청에 모였다. 이르면 오는 4월이나 5월께로 관측되며 ‘벚꽃 대선’이 될 지도 모를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각 시·도 현안을 공동으로 대선주자들에게 공약으로 삼아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자체의 힘만으로 어려워 대선 공약을 빌어 난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즉, ‘대선은 지역발전의 기회’라는 것이 이들 시·도지사들 회동을 집약한 결과다.
충청권 시·도들은 어떤 공약을 제안했는지, 각 시도별 흥미로운 공약들을 다섯차례씩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근 국내외 정치, 경제·과학 분야의 핵심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망 스타트업이 참신한 기술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고 나선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실제로 대전만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프라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곳도 없다.
시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를 비롯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30여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1300여 개에 달하는 첨단기업·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수치상으로 봐도 전국 47%를 차지하는 연구소기업이 밀집해있다. 40여 년이라는 적잖은 시간 동안 이 곳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인적 역량도 충분하다. 대전을 중심으로 4차 산업의 성과를 가시화하면 전국으로 확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이 맥락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유성구 대동·금탄동 일원에 스마트공장 집적화단지와 ICT를 기반으로 한 IoT(사물인터넷) 등 분야별 특화단지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융·복합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원도심과 노은·죽동 등을 스마트시티 실증화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제조업에 IoT·로봇 등 스마트 제조기술 및 통신인프라 지원 ▲특구 내 정부출연연간 공동연구소 설치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지원센터 설립 ▲AI(인공지능)와 로봇, 드론 등 분야별 기업 입주공간과 가상현실 테마파크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IoT를 활용한 신호 제어나 대전역·버스정류장, 도시철도역사내 로봇 및 AR(증강현실) 기술 등을 실증할 수 있는 단지나 사업도 도모할 예정이다.
시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여건은 우리 시가 타 지자체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른 부서와 융합정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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