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성 사회부 기자 |
이르면 오는 4월이나 5월께 벚꽃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충청권을 향한 여야 각 당의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역을 찾는 대선주자들에겐 으레 각종 현안에 대한 후보의 견해나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진다. 지난 대선에서는 각 주자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이 요구됐다.
대통령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자리다.
국민의 손에 선출되기에 국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해야하는 중요한 역할도 있다. 이를 충청권으로 국한해보면 지역민으로서는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일꾼을 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줄 지도자, 지역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자를 제대로 선정코자 한다면 지역이슈가 쟁점으로 떠올라야하고, 대선주자들은 충청권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대선주자들로부터 충청권 현안에 대한 견해나 변별력을 위한 각 후보만의 해법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세종시로의 국회 및 청와대 이전 문제가 최근 언론 및 정치권의 관심을 타면서 후보들도 지역 방문에서 한두마디를 개진하곤 한다.
반면에 개헌 문제나 후보 단일화, 자당내 후보자 선정 룰에 대한 주장과 공방만 무성하다. 작금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자.
국민이 쏟아내는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의사의 반영은 요구자가 무엇을 원하는 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오’라는 후보의 선전도 필요하다. 특히 각 권역별로 지역민의 구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라면 지역민이 관심이 있어야하는 현안에 대한 자신의 해법을 서둘러 꺼내놓을 필요가 있다.
최근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모여 대선 주자들에게 40개 현안을 공동으로 공약화해달라고 요구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산적한 현안을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현안을 대선주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한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역을 비롯한 전체 국민의 대변자를 뽑는 대선에서 후보자들이 무엇이 지역민의 열망인지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유권자인 지역민은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한 후보인 지 깜깜하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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