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줄고 위탁 업체 없어 2년째 ‘텅텅’
구 “일단 평생학습 교육 공간으로 이용”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가 2년째 비어 있어 새 활용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화센터는 63억원이 투입돼 당초 ‘영어마을’로 조성됐으나, 재정 악화와 운영 위탁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2년 전부터 비어 있는 상태다.
5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평생교육과 직원 일부가 시설 관리를 위해 국제화센터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훼손되거나 고장난 시설을 손보며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국제화센터는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영어마을로 조성돼 당시 호응을 이끌었다.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수업료가 월 10만원 이내로 책정돼 타 자치구 주민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구는 재정악화와 운영자 선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국제화센터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공교육 강화로 방과후 수업 등에서 영어 교육이 활성화돼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운영에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구는 세 차례에 걸쳐 사업자 공모에 나선 바 있다.
이후 국제화센터 개관을 이끌어 낸 당시 동구청장이었던 이장우 국회의원이 후보 공약으로 국제화센터 재개관을 걸었지만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는 대전시나 시교육청, 교육법인 등에 건물을 매각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지만 나서는 곳이 없어 이 역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평생학습원을 옮겨 활용하려고도 했으나 구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했다.
그러는 동안 국제화센터는 문이 닫힌 채 방치됐고 시설 일부가 파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구는 지난해 급히 직원 일부를 파악해 시설을 손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중이다.
구는 일단 다음 달 중 시작하는 평생학습 강좌 일부를 국제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임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공간 협소와 소음 등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악기, 체육 강좌 등 4개를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영어마을 당초 사업 내용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고려하지 않으며 다만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했기 때문에 최대한 관련된 분야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활용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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