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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테마주 평균 66% 하락… ‘반사이익’ 안희정 테마주 신고가
‘반기문 쇼크’로 잠잠했던 정치인 테마주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폭락한 반면, 야권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한 테마주는 급등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등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1거래일간 평균 66.24% 빠졌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반기문 주’ 열풍을 몰고 왔던 성문전자(-75.04%)였다. 1만1700원 하던 주가는 한 달 새 2920원으로 하락했다. 2000억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48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어 지엔코(-72.35%), 씨씨에스(-69.20%), 한창(-68.69%)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모두 1조3134억원으로 평균 2000억원원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안희정 테마주는 뜨고 있다. ‘충남의 엑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젊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 관련 테마주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2월 첫째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대주산업(75.74%)과 백금T&A(55.27%)으로 나타났다.
대주산업은 충남 서천에 특수사료공장이 있다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백금T&A는 대표가 안 지사 모교인 고려대 출신으로 알려져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SG충방도 대표인 이의범 씨가 386운동권 출신으로 안 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풍문이 돌면서 주가가 52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뚜렷한 실체 없이 학연, 지연 등으로 정치 테마주를 맹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기반을 토대로 하지 않고 기대심리에 의존해 투자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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