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이 본 4차산업혁명 대처방안

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이 본 4차산업혁명 대처방안

작고 빠른 물고기 무리가 큰 물고기 잡듯 … 수평적 협업으로 경제위기 극복해야

  • 승인 2017-02-05 11:11
  • 신문게재 2017-02-06 1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
▲ 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
국내외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2017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보호무역주의 부상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요인으로 지난해(2.7%)보다 더 낮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혼란과 청탁금지법 시행, AI 확산 등 대내적 요인은 내수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 불확실성 확산으로 기업의 신규투자는 부진하고 이는 실업률 증대로 이어져 내수부진의 악순환이 빚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 환경과는 별도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변화로 2017년은 우리 경제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생산가능 인력이 감소하기 시작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도 큰 변화가 예상되며 그 방향성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다. 본격적으로 밀려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처음 제시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세상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좀 더 살을 붙여 “작고 빠른 물고기 무리가 크고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말하고 싶다. 작고 빠른 물고기 혼자만으로는 큰 물고기를 사냥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거대한 무리를 이룬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두렵다고 토로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시기야말로 중소·벤처기업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전의 첨단기술 기반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한단계 도약을 위한 매우 좋은 기회다. 대전은 AI(인공지능), IoT, ICT, AR·VR, 각종 센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과학기술을 보유한 인재들과 중소·벤처기업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를 제외하고 이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고, 이를 시현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이끌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한 이종기술 간 융·복합과 협업이다.

2017년을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변곡점으로 삼기 위해 필자는 R&D와 마케팅을 위한 '수평적 협업'을 제안한다. 대전의 우수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활용한 핵심기술 중심의 '작지만 빠른 중소벤처기업 무리'를 형성하자는 제안이다. 구성된 협업체는 서로의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타적인 자세로 수평적 협업을 통해 혁신기술과 제품을 창출한 연후에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협업체는 단지 R&D에만 국한되지 않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될 수 있다.

새해부터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1997년과 2008년의 큰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낸 지혜와 경험이 있다. 역내 중소벤처기업이 수평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