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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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

  • 승인 2017-02-05 11:02
  • 신문게재 2017-02-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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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용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특화태스크포스 의장
▲ 남용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특화태스크포스 의장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여 로봇의 상황 인지 기능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바로 첨단센서다.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산학연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트루윈은 자동차용 변위센서를 개발·판매하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대전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응용분야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방형 혁신을 실천하고자 지역 내 우수한 스타트업 솔루션들을 찾아다녔다.

마침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특화산업으로 첨단센서 산업을 육성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수차례 협의를 통해 시리우스라는 스타트업을 만나게 되었다.

시리우스는 적외선 센서 전문업체다. KAIST와 산학협력 연구를 기반으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술개발자금, 경영 컨설팅,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창업한지 채 2년이 되기 전에 제품화에 성공했다.

적외선 센서는 군인이나 소방관이 어두운 곳이나 연기 속에서도 물체를 알아보는데 사용되며,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인체 비접촉 고열 체크에 이용되기도 하였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높인 시리우스의 제품은 미래 신산업에 진출하고자하는 기업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첨단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지능형 로봇 등 미래 유망 분야의 핵심 부품인데, 국산 센서를 확보하면 해외 기업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트루윈은 지난 9월에 시리우스에 32억 원을 투자하면서,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차용 적외선 카메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트루윈과 시리우스가 소재한 대전은 첨단센서 산업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대전시는 지역전략산업으로 첨단센서 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들과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 측면에서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훌륭한 연구 역량과 교통의 편리성이 더해진 대전을 첨단센서의 허브로 만들고, 국내에 산재되어 있는 여러 중소?중견 기업이 협업한다면, 이미 앞서가 있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회에 심의 중인 '규제프리존 특별법'이 통과되면, 센서 제품 및 시스템을 실증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 구축 등 산업 기반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은 정부나 대기업만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소·중견기업도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신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직접적인 협력 보다는, 대기업과 사업 연계가 되어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투자 또는 인수합병을 도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트루윈과 시리우스의 성공적인 매칭처럼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의 협업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융합과 혁신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용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특화태스크포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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