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정황 포착 경찰에 수사 의뢰
그동안 제기된 대전 지역 학교급식 영양(교)사와 급식업체간 유착 의혹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급식업체 선정시 교장이 부당 개입한 정황도 포착돼 대전 학교 급식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부패했다는 지적이다.
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20개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교장은 물론 영양(교)사와 업체가 유착한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정황을 총 4건 포착했다.
먼저, 납품업자와의 유착에 의해 해당 식재료를 과다 지정한 중학교 2교는 영양(교)사와 납품업체 직원이 가족동반 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는 식재료 현품설명서에 지속적으로 해당 업체의 물품을 기재하는 방법으로 식재료 납품을 도왔다.
또 다른 학교의 영양(교)사는 국내 여행시 급식 식재료 납품업자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영양(교)사와 급식업체 직원이 동반여행을 간 것까지는 밝혀냈지만, 해당 영양사와 업체 직원이 납품 때문에 여행을 갔는지와 여행지에서 향응을 제공받았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들은 실제 친구 사이로, 유착이 아닌 친구끼리 여행을 다녀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 초등학교는 급식 식재료 납품 업체 선정시 교장이 부당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으며, 또 다른 학교는 급식업체 선정시 특정업체의 물품 과다 지정한 의혹이 드러났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반여행 등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냈지만, 당사자들이 유착 의혹에 대해 부인함에 따라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200원짜리 김을 6000원으로 과다하게 부풀려 입찰을 진행하는 등 23건의 비리가 적발됐으며, 중징계 2명, 경징계 14명, 경고 42명, 주의 31명 등 총 89명에게 신분상 처분이 내려졌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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