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없는 예술단체는 요령
지역 예술단체들이 ‘공연장상주 단체 육성지원사업’지원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공공 공연장이 현저히 적은 대전에서 예술단체들이 공공 공연장과 짝맺기는 ‘하늘에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2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문화회관 등 지역 공연장과 무용단, 극단 등 예술단체와 짝을 맺어주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올해는 3억5300만원이 책정돼있다.
이 사업은 평송청소년 문화센터 우송예술회관, 서구문화원, 관저 문예회관 등이 참여해 예술단체들이 상주하며 활동을 이어오는 등 예술단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역 예술계에서는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가동률이 좋은 대전예술의전당 등은 짝맺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교육청 등 기관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 등은 MOU등의 협의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문을 열기가 녹록지가 않다는 것이 예술단체들의 한 목소리다.
문제는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짝짓기가 알음알음 방식으로 물밑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떤 공연장이 어떤 성격의 단체를 원하는지 정보가 없는 예술단체는 요령껏 눈치작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평송청소년문화센터의 경우 4곳의 예술단체가 짝맺기를 원해 자체적으로 검토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며, 서구문화원의 경우 메타댄스프로젝트와 중구문화원은 연극분야 아신아트컴퍼니와 각각 협약을 맺었다.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 지역 문화를 진작시키고, 예술단체의 전문성과 자립기반을 높인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예술단체 한 인사는 “한 예술단체는 상주단체에 선정되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라며 “현재 상주단체 선정은 몇몇 극장이 공모제를 선택하고 있을 뿐 다수의 공연장은 선정과정이 불투명해 공연장이 상주단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