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당부
최근 대전에서 ‘포켓몬고’ 게임이 열풍인 가운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포켓몬 출몰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현충원 등 추모시설에도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포켓몬고’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지역명소들이 ‘게임명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포켓스탑이 많이 모여있는 지역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잡는 포획 도구인 몬스터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곳은 포켓몬을 포획하려는 ‘포켓몬고’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역은 시청을 비롯해 복합터미널, 유림공원, 오월드, 현충원, 보문산 등이 성지로 불리고 있다.
문제는 국가를 위해 목숨바친 고귀한 이들을 기리는 현충시설도 ‘성지’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내에는 삼삼오오 모여 휴대전화를 보면서 걸어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참배객들이 찾는 장소에도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현충원 안에서도 가장 경건한 곳으로 꼽히는 이곳 현충탑 향로 부근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됐다.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 전시해 놓은 독립기념관도 상황은 마친가지다.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은 포켓몬이 대거 포진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현충시설에서는 시민들에게 게임을 자제하고 경건한 자세로 찾아주길 당부하고 있다.
현충원 관계자는 “방학기간이기에 항상 개방하고 있는 데다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어 이런 현상이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충원은 나라를 위한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만큼 경건한 자세로하셔야 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도 ‘포켓몬 고’를 즐기는 데 있어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운전·보행 중 ‘포켓몬고’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운전자가 포켓몬고를 라며 차를 몰다 큰 사고를 내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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