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임도헌 감독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센터진 높이와 타이스·박철우 체력 관리 필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낮은 센터진의 높이와 주공격수 타이스·박철우의 체력 저하로 ‘봄 배구’가 가능한 4위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2016-2017 NH농협 V리그 대전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4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찬스였다.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까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실책이 쏟아지면서 자멸했다. 이 경기에서 패한 삼성화재는 12승14패 승점 40점으로 4위 한국전력(44점)과 승점 4점차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삼성화재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타이스와 박철우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켜줄 필요가 있다. 공격이 집중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기 때문이다. 현재 타이스는 득점 815점으로 리그에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심각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실책이 부쩍 늘었다. 상대팀의 블로킹의 집중 견제를 받는데다, 서브도 타이스 쪽으로 몰리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면 매서운 공격을 선보이지만,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흔들린다. 타이스가 흔들리자 박철우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군 제대 후 복귀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박철우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경기 후반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선수의 체력을 관리해 주려면 대체 자원이 풍부해야 하는데 삼성화재는 백업선수가 약하다. 센터진과 라이트 류윤식이 공격을 돕고 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승부처에는 타이스와 박철우만 찾게 되는 게 현실이다. 두선수 체력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센터진의 높이도 또 다른 고민거리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전 이선규(FA 이적)와 지태환(군입대) 등이 팀을 떠나면서 센터진 높이가 현저히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발 빠르게 하경민과 김규민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높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가세하면서 사이드블로킹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에 상대팀들이 중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중앙 높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도헌 감독은 “범실이 많아지면서 경기를 내주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V리그도 5라운드 중반으로 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단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센터 높이와 주공격수의 체력 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삼성화재는 사상 첫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맛볼 수도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