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2조792억원 감소… 부동산시장 비수기·대출심사 강화 영향
폭증하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9개월 만에 한풀 꺾였다.
2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0조6301억원으로 전월 362조7093억원보다 2조792억원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이 9128억원 줄어든 66조261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이 6612억원 줄어든 62조5015억원, NH농협은행은 3183억원 줄어든 55조80879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만 81조390억원으로 803억원 증가했다.
1월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전월 상승폭과 비교해 0.05% 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높아진 대출 문턱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작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등 대출자 소득 심사를 강화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전망치(-18)보다도 악화된 -19로 집계됐다. 대출태도 지수가 낮아질수록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대출심사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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