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규 작가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를 정착시킨 주된 멤버로써 전위(前衛)예술사에 기록된 작가이며 한국화단에서 탄탄하게 자리메김 하고있는 중진작가이다.
그는 국내외에서 39회의 개인전-개인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자연미술, 설치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40여년을 그만의 독특한 예술 표현어법을 창조해가는 전위 예술가이다.
화가로 출발할 때부터 그는 줄곧 기존의 예술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무장해 온 그는 그러한 실험정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의 형식과 내용을 끊임없이 변모시키고 있다,
이번 초대되는 '그녀와 코리아- 소망(안과 밖, 넘나듦, 절편회화)'의 회화작품들은 199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왔으며 그의 화두는 그림의 가장자리에 존재해야하는 액자(프레임)를 그림의 내부에 위치시킴으로써 액자라는 역사적 관념을 낮설게 만든다. 여기서 액자는 신체로 말한다면 의상의 개념으로 비유된다. 이러한 스타일의 작품들로서 그림에 꽃이 액자 밖으로 튀어 나오게 함으로서 환상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예술=환상=실제>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작품들이다.
'그녀와 코리아- 소망(안과 밖, 넘나듦, 절편회화)'라는 표제의 작품에 등장하는 '액자' 는 고정관념과 탈 고정관념 사이의 경계를 의미한다. 여기서 '경계'라 함은 개인적인 생각, 인식, 습득된 모든 고정관념들의 경계로서, 예를 들면 신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문명,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 등등의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지칭한다.
첫째, '그녀' 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혼혈인일 수 도 있고 한국인일 수 도 있으며 작가의 관념에 여인일 수 도 있다. 나아가 '그녀'의 등장은 나는 누구인가? 를 자문해 보게 하는 것이다.
둘째, '코리아' 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하는 국가이다.
그녀가 국외의 혼혈인일 경우에는 어버이 나라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이며 한국인일 경우에는 나라사랑이다.
셋째, '안과 밖' 은 액자를 경계로 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이것들과 연계된 인간의 시각적, 현상적 상황을 의미한다.
넷째, '넘나듦' 은 꽃이 액자 밖으로 나오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관념을 찾아 인간의 정체성을 재설정하자는 의미의 표현이다.
다섯째, '희망' 은 행복과 소망을 전한다는 나비를 통하여 인물에게 행복을 가져다줌으로서 좀 더 높은 경지의 자아실현에 도달하기를 기도하는 개념이다. 또 희망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도 비유하고 있는데, 작품 속 인물과 작가 자신의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여섯째, '자아성찰' 은 작품 속 인물이 꽃향기를 맡고 있는 모습을 통하여 비유하였으며 화병은 생명의 존귀성과 사랑을 비유하려는 의도에서 생명체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일곱째, '절편회화' 는 작가가 작품을 잘랐다는 의미로 잘려나간 나머지 부분은 감상자의 상상력으로 작품을 완결할 수 있게 감상자의 몫으로 두었다.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에 있어서 공동체 의식의 해체되어있는 상황 등에 자기성찰을 제시함으로써 나라사랑 고취와 우리 공동체의 밝고 행복한 모습을 꿈꾸는 내용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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