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하나머니고' 와 현대카드 '조커' |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금융권에도 번졌다. 금융권에서는 스마트폰 위치 검색 기능에 기반한 증강현실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초 '하나머니고'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이나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관계사 영업점 근처나 제휴 업체에서 하나멤버스 앱 내의 하나머니고를 실행하면 휴대폰 화면에 다양한 쿠폰 아이콘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이를 클릭하면 하나머니나 제휴 쿠폰을 얻을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매일 5만명에게 최대 1만 하나머니도 준다. 풍성한 혜택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본인이 있는 장소에서 쿠폰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카드도 금융판 포켓몬고 '조커(JOKER)'를 내놨다. 현대카드 제휴사 등에서 앱을 실행하면 몬스터인 '조커'가 등장하고 현대카드를 던져서 잡는 방식이다. 조커를 잡으면 영화와 외식, 커피 등 할인과 교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6개 브랜드 1만2000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커는 출시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수 6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플랫폼 경쟁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업권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다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없이는 새로운 고객 유치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금융권을 넘어 다른 업종과도 경쟁을 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므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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