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차기 대통령 강력후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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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차기 대통령 강력후보 부상

  • 승인 2017-02-01 17:56
  • 신문게재 2017-02-01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알앤서치 조사 92일 만에 지지율 3배 급상승 2.6%→7.9%
보수·진보 포용, 국민소통 행보 호평
“文불안 후보” 인식도 한 몫, 정계개편 등은 과제


안희정 충남지사가 야권 잠룡 프레임을 넘어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요즘말로 ‘포텐’(잠재성: Potential의 줄임말)이 터진 안 지사는 불과 92일 만에 지지율이 3배 넘게 급상승하며 국민지지를 빠르게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선 야권 후보적합도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MBC와 한국경제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조사에서 안 지사는 10.3%를 얻어 문 전 대표(25.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9.1%)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8.7%)를 제친 것이다.

이와 함께 충청대망론 양대 축이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 불출마함에 따라 충청권과 중도층 표심을 안 지사가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호재다.

“2017년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과 기적을 만들어내겠다”는 안 지사의 얼마 전 발언이 더 이상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서치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 2일 여론조사에서 2.6%에 그쳤다.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24.7%), 반기문 전 총장(15.6%)은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9.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9.3%) 등에도 멀찌감치 뒤져있었다.

이후 일주일 단위로 올 1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 회사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지지율이 주로 3~4%에 머물렀다.

문재인 대세론과 촛불민심을 등에 업은 이 시장에 힘에 부친 모습이었지만,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촛불정국이 진정된 지난달 중후반 이후 안 지사의 지지율은 껑충 뛰었음이 확인된다.

1월 25일 조사에선 5.8%로 올랐고 2월 1일 조사에선 7.9%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2일 이후 92일 만에 지지율이 5.3%p 급상승한 것이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안 지사의 상승세는 확인할 수 있다. 문화일보가 25일 설 연휴(1월 27∼30일)를 앞둔 지난 23∼24일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7.4%를 얻었다.

설 연휴 직전인 25~26일 이틀간 실시된 한국경제신문과 MBC 공동조사(9.1%)로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국민과의 소통을 꼽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대학로 소극장에서 가진 출마선언에서 경제분야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정책 계승을 밝힌 바 있다. 복지분야에선 이른바 ‘공짜 밥’에 대해 선을 긋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안 지사에 대해 진보진영 후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수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분석이다.

또 출마선언 때와 같이 ‘즉문즉답’ 형식으로 분야별 공약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에 대해 ‘불안하다’라는 일각의 인식확산도 안 지사의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당선 시 “미국보다는 북한을 먼저가겠다”고 발언하면서 중도층이 안보 정책에서 ‘우클릭’ 행보를 하는 안 지사에게 쏠렸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가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면 대선판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20% 중반에서 30% 초반까지 지지율이 나오는 문 전 대표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만은 않고 보수층 결집과 야권 정계개편 등 변수는 넘어야 할 산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지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충청권과 중도층 표심이 안 지사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대로 간다면 16대 대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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