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가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카드 납부를 유도하는가 하면, 대학들에 분할납부를 독려하는 등 대학등록금 납부 방식의 다양화를 꾀해왔다.
대학들은 카드 납부를 선택하거나 분할납부 방식을 도입하는 등 학생들이 편의에 의해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대학들이 등록금을 받아보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기존대로 일시불 현금 납부 방식이었다.
지역에서 가장먼저 등록금 카드 사용을 실시한 목원대의 경우 모든 종류의 카드를 받는 등 등록금 납부 방식을 자율화 했으나 카드 납부율은 평균 5.5%에 불과했다.
충남대도 카드납부와 분할납부 등 납부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이들 방식을 모두 합쳐도 10% 미만만 이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90%는 현금 일시불 납부 방식을 선호하고 있었다.
분할납부만 받고 있는 배재대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 대상 8275명 가운데 분할납부 신청자는 272명으로 전체 납부자의 3.3%에 그쳤다.
정부가 대학들의 등록금 카드 수납을 강제하고 분할납부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등록금을 내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의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이후 대학들의 장학금 혜택을 강화하고, 정부의 장학금 지원이 큰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역대학들은 한해평균 1학생당 장학금을 330만원대를 지급하고 있었으며, 평균등록금 600만원대와 비교하면 절반수준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었다.
건양대는 한해 학생 1인당 332만원, 대전대 352만8000원, 목원대 343만9000원, 배재대 347만2000원, 우송대 321만1000원 등의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었다.
국립대인 충남대는 260만6000원, 한밭대 250만원 등으로 평균 50%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대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들에게 등록금 카드 사용 권고 등을 하고 있지만, 지방대학의 경우 이러한 납부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 않고 거의 효율성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대학 등록금은 목돈의 개념으로 모았다가 지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장학금 혜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학금 수혜를 받는 학생들이 많아 어찌보면 학생입장에서는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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