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진 경제부 차장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타힐스'라는 서희건설의 아파트 브랜드가 거리 곳곳에 등장했다. 불법현수막 단속이 없는 주말이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다.
주택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30위(9998억원)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회사라는 점에서 부동산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희건설은 교회와 대학, 병원 건축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서희가 고속성장을 한 결정적 계기는 재개발 예정지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이다. 현재 서희건설은 스타힐스 브랜드로 전국 80여개 단지(85만여가구)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개 조합사업장은 준공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유독 대전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스타힐스 브랜드가 거론된 곳은 중구 선화동과 문화동, 대덕구 석봉동 등 3곳으로 모두 재개발사업지다.
문제는 서희의 전문분야라고 하지만, 제대로 진행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전의 다우주택건설과 함께 선화구역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입찰보증금 10억원을 내지 않아 조합으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들이 아무런 지원이나 약속도 없이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발을 빼는 경험을 겪었던터라 서희 측에 요청한 것이다.
문화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구에서는 조합 측이 스타힐스를 내걸며 '협동조합'이라는 편법을 활용하다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물론, 서희 측이 직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내부 수주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정식 오픈 전에 브랜드 사용 자제를 요청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봉동 금강서희스타힐스도 애초 2017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착공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스타힐스의 대전 진출은 처음이다.
올해 대전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곳곳에서 때를 기다리는 재개발사업들이다. 수년 동안 재개발만 바라보며 고통을 감내해온 지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이라는 틈새를 통해 성장한 만큼, 재개발사업지구는 물론, 대전의 부동산업계가 서희의 진정성과 노하우를 기대하고 있다.
윤희진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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