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관음보살좌상 논란… 국외소재문화재 16만점 넘는다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논란… 국외소재문화재 16만점 넘는다

  • 승인 2017-02-01 16:32
  • 신문게재 2017-02-01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법원 금동관음보살좌상 부석사 인도 중단 결정

서산 부석사-일본 소유권 논란 불씨 지속될 듯

약탈된 정황과 기록 없을 땐 문화재 환수 어려워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외소재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일본 쓰시마의 한 사찰에서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한 뒤 한국으로 반입됐다. 불상이 2012년 반입됐을 당시 부석사 신도들은 ‘일본에 의해 약탈된 문화재’라며 부석사로 인도돼야 함을 주장했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로 정상적인 반입 절차가 아닌 ‘절도’로 들어온 탓에 소유권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뜨겁다.

1일 법원은 판결 직후 검찰이 제기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이 불상의 부석사 인도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원래 소유지로 알려진 부석사로 수일 내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법원의 집행정지로 인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당분간 보관될 예정이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의 논란은 단순히 소유권 논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약탈됐거나 불법 반출된 우리 문화재 환수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을 통해 확인된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는 16만7968점(2016년 9월 기준)에 달한다.

일본을 비롯한 20개국에 약탈 혹은 기증 절차를 통해 분포돼 있고, 일본에만 무려 7만1422점, 미국에 4만6641점이 있다. 독일에도 1만940점, 중국도 9825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정부와 재단의 노력으로 1718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약탈된 문화재의 경우 고국으로 환수 과정이 결코 녹록치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정적으로 불법으로 유출됐다는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예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프랑스)이 있다. 이 문화재는 우리 것이나 우리의 것으로 주장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금동관음보살좌상’도 위 사례와 흡사하다. 불법유출 혹은 약탈된 것은 확실하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1973년 일본의 유형문화재로 등록됐다. 일본이 금동관음보살좌상 반환요구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약탈됐으나 적합한 방법이 아닌 절도로 국내 땅을 밟은 ‘금동관음보살좌상’. 민족의 역사와 한일 외교논쟁의 접점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아주경제와 작년 12월 취임 인터뷰를 통해 “기증 같은 유화적 방법으로 문화재 환수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고즈넉한 가을 향취 흠뻑 느껴보세요"
  2. 최고 252㎜ 쏟아져 곳곳 홍수주의보…앞으로 30~80㎜ 더
  3. 서산·예산서 주택침수 잇달아…당진서 병원 지하전기실 침수도
  4. 아산시,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1차 후보지 선정
  5. 아산시,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2명 배출
  1. 'GS·CU·세븐·이마트' 편의점 4개사, 공정위 동의의결 수순 밟는다
  2. 21일 폭우에 대전·세종·충남서 비 피해 350건 이상
  3. 세종시교육청 제2기 감사자문위원 7명 위촉
  4.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5.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지부봉사단, 사랑의 연탄 나눔

헤드라인 뉴스


보령댐 `위기경보`… 충남도 지속 저수량 모니터링

보령댐 '위기경보'… 충남도 지속 저수량 모니터링

충남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보령댐 권역의 반복적인 가뭄 발생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보령댐 저수량은 지난 5일 6190만톤으로 저수량별 위기경보 기준 관심 단계인 6210만톤 아래로 하락했으며, 20일 기준 5814만톤을 기록하고 있다.이는 올해 홍수기(6월 21-9월 20일) 강수량은 1237.9㎜로 예년 1104.5㎜ 대비 112.1% 수준이나, 장마기(7월 28일) 이후 강우량이 예년 대비 26.9%인 110.6㎜에 불과하는 등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이에 도는 일일 용수공급..

이재명 사법리스크…충청대망론 김동연 행보 촉각
이재명 사법리스크…충청대망론 김동연 행보 촉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재부상으로 야권의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충청 출신 김동연 경기지사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따라 요동칠 수 있는 대선 지형 속 김 지사가 움직일 수 공간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을 11월 15일 열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의 경우..

[현장] 아파트 경비원 휴게실 설치 의무화됐지만…"있어도 못 쓴다"
[현장] 아파트 경비원 휴게실 설치 의무화됐지만…"있어도 못 쓴다"

"아파트 단지마다 경비원이 쉬는 걸 반가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19일 저녁, 대전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경비원 A씨는 1평 남짓한 경비 초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경비원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저녁에 퇴근하지 못하고, 24시간 격일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휴게 시간에도 A씨는 비좁은 초소에서 간이침대를 펴고 쪽잠을 청한다. 아파트 단지 지하 자재창고 내 경비원 휴게실이 있으나, 창고 문이 굳게 잠겨있기 때문이다. 자재창고 열쇠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어 휴게실을 이용할 때마다 소장에게 직접 열쇠를 달라고 요청해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가을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 가을 준비 마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가을 준비 마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