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정치, 무의미 판단”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정치, 무의미 판단”

  • 승인 2017-02-01 16:18
  • 신문게재 2017-02-01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국가대통합 순수한 뜻 접겠다”

“대한민국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헌신하겠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연합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연합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차기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귀국 후 대권 행보에 나선지 21일만이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한 만큼 대권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대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와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됐다”며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10년 동안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한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만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매우 안타깝지만 국가를 위해 정치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라도 헌신해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앞으로도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사회 지도자로서,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존중하면서 애석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계평화와 남북평화정착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새로운 정치개혁의 뜻을 잘 받들어 대선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