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철회한 '런닝맨'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 받고 있다.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다운 열기다. 그만큼 '런닝맨'의 어깨가 무겁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SBS 측은 “SBS와 6인의 '런닝맨' 멤버들은 현재 멤버 그대로 '런닝맨'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런닝맨'을 최초로 기획한 남승용 SBS 예능본부장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멤버들을 모두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 동안 개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거듭 사과했고 6인 멤버들이 '런닝맨'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당시 남 본부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런닝맨' 멤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한 지난 7년 간 '런닝맨'을 사랑해 주신 국내외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런닝맨'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런닝맨'은 현재 게스트 초청없는 '멤버스위크'를 통해 초심 다지기에 나섰다. '멤버스위크'는 매주마다 한 멤버를 선택해 그 멤버를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멤버 개개인의 이야기를 비롯해, 멤버들 사이 끈끈한 우정까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시청자들과의 이별 준비였던 '멤버스위크' 기획은 이제 또 다른 새출발과 재도약의 기회가 됐다.
'런닝맨'이 종영을 번복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7년 동안 함께 울고 웃은 시청자들의 열망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멤버 김종국과 송지효에 대한 하차 통보에는 뜨겁게 분노했고, 강호동의 영입에 반대하며 기존의 '런닝맨'을 지켜냈다.
'런닝맨'이 결국 '개편'이 아닌 '종영'을 선택했을 때도 시청자들은 끝없이 아쉬움을 표하면서 '런닝맨'이 지속되길 원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런닝맨'이 얼마나 재미와 신뢰를 회복하느냐의 문제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포맷으로 개편하기보다는 '초심'으로의 회귀를 조언하고 있다. '런닝맨'의 기본 포맷인 '추격전'에 충실한다면 다시 재미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방송 제작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예능프로그램들 사이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런닝맨' 같은 간판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방송국으로서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며 “현재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상황을 잘 이용해야 한다. 다시 방송을 결정한 만큼, '런닝맨'에게는 이제부터가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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