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경제현안 공개토론 제안, 安과 회동 연대모색
박지원 “함께할 수 있다” 화답
충청대망론 한 축인 정운찬 전 총리가 대선행보를 재촉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학자인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대선판 이슈선점에 나서는가 하면 다른 정치세력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외연확장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 총리의 움직임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 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 자신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권주자들을 상대로 긴급 경제현안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더 이상 정책쇼핑은 안된다”며 “참모가 써준 정책을 읽는 대독 토론은 무의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헤아릴 길 없는 정치교체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며 정권을 잡은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토론의 장, 판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요청”이라고 거듭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회견 뒤 특정정당 입당 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선 “독자노선으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동반성장에 관해서 의기투합한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문호를 열어놨다.
정 전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얼마전 충청권 정치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경제학 소신인 동반성장론을 매개로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할 용의가 있다”며 “연대 대상을 찾지 못하면 독자적으로도 출마해, 완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총리는 최근 정치적 연대를 위한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가 제 3지대 빅텐트 구상 속에 연대를 모색하는 시발점이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정 전 총리에 대해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공정성장과 동반성장은 맞닿아 있다”고 언급하는 등 정 전 총리에 대해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온바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두 잠룡의 회동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의 만남에 대해 “상당히 함께 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섰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현재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 이런 라인에서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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