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지방의원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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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지방의원 ‘바쁘다 바빠’

  • 승인 2017-01-31 17:34
  • 신문게재 2017-01-31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현안관철, 지방자치 역량강화 동분서주
잠룡 지원사격 ‘굳은 일’ 담당 의정활동 병행고충
대선 뒤 곧 지방선거, 공천위해 ‘눈도장’ 필요


조기대선 정국 속 지방의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시즌’을 맞아 충청권 현안과 지방자치 역량강화를 위한 행보는 기본이고 당 소속 잠룡들의 지원사격에도 눈코 뜰 새 없다.

또 기본적인 의정 활동에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은 8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리는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에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대표발의 한다.

이번 건의문은 지방자치 시행 20년이 넘은 상황에서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세입 비율 6대 4수준 개편과 인사 및 조직권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최근 제41회 임시회 제 2차 본회의에서 충청권의 최대현안인 행정수도 이전 촉구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을 염원하는 25만여 세종시민을 대표해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조속히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완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행정수도 건설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견해로 여야 잠룡들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충남도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은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안 지사의 대선출마는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자 낡은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안희정의 시대교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개 활동 외에 지방의원들은 할 일이 산더미다.

소속 정당에서 대권출마를 선언한 잠룡들을 지원사격 하기위해 차출되기 일쑤다.

이들이 현충원 및 대학, 산업시찰 등 지역구에 있는 각 기관과 시설에 민심행보 일정이 잡히면 도착 때부터 일정을 소화하고 떠날 때까지 동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잠룡 예비캠프 측 또는 방문시설 관계자와 동선을 미리 협의하거나 행사장에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등 ‘굳은 일’을 도맡기도 한다.

지방의원들은 이와 함께 최근 정치인들이 유권자와의 소통을 위해 부쩍 신경 쓰는 SNS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같은당에 소속된 잠룡들이 SNS에서 각 이슈에 대해 의견표명을 할 경우 일일이 찾아 댓글 등을 통해 지지를 보내거나 자신의 계정에서 또다시 홍보하는 등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방의원들이 이처럼 대선정국 잠룡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공천 때문이다.

보통 시의원과 구의원 공천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행사하는 데 이들의 ‘복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권잠룡들에게 눈 밖에 날 경우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은 이와 함께 본연의 의정활동도 간과할 수 없다. 대전시의회는 다음달 제230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과 추경심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때는 대선정국이 무르익는 시기여서 의원들이 원외일정과 원내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대선이후 곧바로 2018년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지방의원들은 자신의 당락과 상관없더라도 대선정국 속 지역현안 관철과 당과 잠룡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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