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에 빠진 대전,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포켓몬 고’에 빠진 대전,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 승인 2017-01-31 16:34
  • 신문게재 2017-01-31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휴대폰만 보고 걸어다거나 운전 중 사용, 위험 급증

지난 29일 대전시청 뒤 광장에 20여 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홀로 나온 초등학생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까지 다양했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바쁘게 움직였다.

바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기 위해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게임 속 지도만 보고 걸어다녔다.

위치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는 주요 거점지역에 숨어있는 포켓몬을 찾아 사냥해야 하는 게임인데, 시민들이 여기에 몰입했던 것.

게임에서 제공하는 아이템과 희귀 종류의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는 지역 내 일부 광장이나 공원 등은 포켓몬 고를 즐기기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빼곡했다.

일부 이용자는 “희귀 포켓몬이 나오면 차를 타고 가다 멈춰서 포켓몬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에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게임 열풍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이 포켓몬을 잡으려 휴대폰만 보며 이동하다 사고가 날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빈번한데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면서까지 이용하는 탓에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31일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는 공원 출입로 주변 도로변에는 비상 깜빡이를 켠 채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로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시민들도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포켓몬 잡기도 했다.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특성 상 빠르게 이동할 수록 다양한 포켓몬을 손에 넣을 수 있어서다.

특히 걸어가면서 이 게임을 즐기는 통에 다가오는 차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시민 권 모(37)씨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다가가는데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휴대폰에만 집중하고 있어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다”며 “정차 시 앞 차가 안움직여 뭘하나봤더니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어린 학생들이 범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구들 사이에서 ‘포켓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낯선 장소도 쉽게 드나들고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신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아 순찰 강화 등 다른 조치는 없다”면서도 “위험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운전 중이나 보행 중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시는 스마트폰-free 문화시민운동으로 이동 중 스마트 폰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유승병 시 자치행정과장은 “횡단보도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잘못된 사례를 찾기도 하고 휴대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