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확 30% 줄지만 3모작 가능해져 기술개발 시급
충남농업기술원, 기후변화 농업지도 새로 그리기로
충남의 평균 기온이 최근 30년간 계속 올라가면서 2050년이면 내륙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열대로 변해 농업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할 전망이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같은 기후변화에 예상됨에 따라 올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적용될 ‘기후변화 적응 충남 농업기술개발계획’을 추진한다.
기후변화 대응계획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8℃ 상승해 세계 평균의 2배를 웃돌아 충남이 2050년 아열대 기후 전망에 따라 마련됐다. 충남은 1970∼80년대 연평균 기온이 11.6℃에서 2000년대 12.3℃로 0.7℃ 높아지는 등 기후전문가들이 2050년이면 아열대 기후를 예측하고 있다.
최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연평균 강수량이 더 커져 식물 성장 가능기간이 현재의 258일에서 2040년대 288일로 30일 늘어날 것으로 농업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일조량 변화, 병해충 증가 등에 강한 작물별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아열대 과일·채소 시험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앞으로 10년간 10개 품종개발과 30건 이상의 농법을 개발하고 19개 작목별 연구 과제도 선정했다.
농산물 가운데 쌀은 아열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이 우려된다. 현재의 재배방법으로는 2050년 수확량이 30% 줄고 맛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해안과 중간산지 등 지대별 이앙시기와 생태조사, 3모작 재배, 간척지 품종 등을 개발키로 했다.
과일은 더욱 심각하다. 도내 전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포도는 2050년 이후 일부 산간지역에서, 배는 현재 재배면적의 7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생산량의 23%에 달하는 토마토와 33%를 차지하는 수박도 새로운 농법 개발이 요구된다. 재배지가 점차 북상 중인 딸기는 고온성 품종개발이 필요하다. 국화와 백합 등 화훼류는 아열대 적합품종이, 인삼은 광폭 해가림 시설이 추진 중이다.
아열대 작물 연구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망고와 아보카도, 아티쵸크, 여주, 공심채 등 25개 과수와 채소의 적응성 시험과 노지 재배를 검토 중이다.
최근 많이 증가한 돌발해충과 관련, 종합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양봉산업 보호를 위해 외래 해충방제와 부산물 소득방안도 제안되고 있다.
충남도 김영수 농업기술원장은 “농업은 어느 산업보다 기후에 민감한데 지난 100년 충남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을 위해 아열대 작물 등 온난화 연구를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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