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유발할 것 논란 …시험부담 없어
교육부가 2019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교육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자 시험을 보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47년동안 유지돼온 한글전용 교과서 정책에 전면 배치되는 데다 사교육 유발 등의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면서 교육계의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는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 활성화와 학생 어휘력 향상 등을 위해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정하고 2015개정교육과정이 5ㆍ6학년에 적용되는 2019년부터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 교과서에 300자 이내에서 한자를 표기하기로 했다.
병행표기되는 한자 300자는 중학교용 한자에서 뽑았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한자 학습 부담을 줄이기 학교에서 한자 시험을 보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면서 교육계의 논란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이번 교과서 한자 병행 방침으로 지난 1970년부터 47년 동안 한글전용 교과서 정책이 폐기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교대 등 등 10개 교대 교수 196명으로 구성된 ‘초등한자 목록 300자 공표를 반대하는 전국 교대교수’들은 “초등 사교육 팽창과 왜곡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할 것”이라며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면 초등 한자 목록 300자를 발표하기 전에 현재 중등 교육용 한자를 제대로 가르칠 방안을 먼저 찾으라”며 초등교과서 한자 병행 폐기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교과서 한자 병기 과정은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과정 처럼 전문가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라며 “초등교육 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한자를 제시해 결국 아이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며 한자병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알파고 시대에 한자 교육 회귀는 교육의 퇴행”이라며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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