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
세종시 효과에 대중(對中)교역 확대 호재
10년째 2급청 지방중기청 ‘1급청 승격’ 재점화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이 관할하는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중소업체 수가 1년새 1만개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중화권 교역 확대 등 호재에 힘입어 서해안 중심 경제권이 팽창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지역 중소기업 지원·육성을 총괄하는 대전충남중소기업청 ‘1급청 승격’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중소기업 관련 최신 통계인 2014년말 기준으로 대전충남중기청 관내 중소기업은 24만9448곳이다. 2013년말 23만6906곳과 비교해 무려 1만2542곳 늘었다.
같은 기간 대전이 9만7947곳에서 10만1577곳(3630곳↑), 세종 6700곳에서 8246곳(1546곳↑), 충남은 13만2259곳에서 13만9625곳(7366곳↑)으로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4개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 한·중자유무역협정(FTA)과 동남아권 교역 증대, 서해안 개발,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대표되는 풍부한 기술연구 인프라 등은 중소기업에 매력적인 요소다.
대전충남청과 같은 2급청인 인천청(16만6758→17만2028곳), 강원청(11만6747→11만9993곳), 충북청(10만5354→10만8936곳), 전북청(12만4332→12만8727곳) 관할 기업이 최대 5200여곳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지역규모가 비슷한 광주전남청(1급청)도 26만8109곳(제주 4만6933곳 포함)에서 27만7235곳(제주 4만8902곳 포함)으로 9100여곳 느는데 그쳤다.
대전과 세종, 충남의 지역경제가 활발한 기업생태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 지원행정의 중심에 선 대전충남청은 올해로 10년째 2급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급청 승격의 열쇠를 쥔 행정자치부는 대전충남청의 업무량, 관할기업수 등이 1급청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는 불합리한 명분을 내세우며 지역의 요구를 외면해왔다.
그사이 부산울산중소기업청 울산사무소는 지난해 3월 대전충남청과 동급인 울산청으로 격상됐다. 울산청 관할기업 수는 7만3894개로 대전충남청의 30%에 불과하다.
위상에 걸맞은 기업지원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 경제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한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전충남중소기업청 1급청 승격 지연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상공인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소기업들이 맞춤형 기업시책과 현장밀착 행정을 통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대전충남청 1급청 승격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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