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국서 5번째로 많아…치안강화 대책 마련 시급
설날 고향집을 찾은 40대 남성이 흡연 문제로 다투던 친형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청양경찰서는 30일 친형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A씨(4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8일 자정께 청양군에 있는 친형(44)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친형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설 명절을 보내고자 부모와 형이 사는 청양 고향 집을 찾았다.
명절 즐거운 분위기에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형제는 모두 당시 술에 취해 있던 상태에서 흡연 문제로 말싸움이 번지면서다.
A씨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친형에게 ‘집에 아버지도 계시는데 담배를 피느냐’고 질책한 게 다툼의 시작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말싸움이 이어지다 감정이 격해진 A씨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친형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기간 가족과의 다툼이나 불화로 발생하는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설과 추석 명절기간에 발생한 살인사건이 전국적으로 300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안전행정위 홍철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설과 추석 명절 기간 살인사건은 306건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7건으로 최근 5년간 명절기간 살인사건 발생건수가 제일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서울(46건), 부산(28건), 경남(25건), 충남(19건), 경북(18건), 인천(1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은 19건이 발생해 부산, 경남 등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2015년도 경찰범죄통계에서도 전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365건으로 하루평균 1건인 반면, 같은 해 명절기간에 발생한 하루평균 살인사건은 7건인 것으로 확인돼 명절기간 살인사건 발생률이 평소보다 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살인사건이 발생해 해당 시기의 치안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홍 의원은 “현장 제일선 지역경찰의 도보순찰을 확대하고 여성기숙사와 원룸 촌 등에 대한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명절기간 치안력 확보에 모든 경찰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경찰청이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이라는 경찰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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