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 국정 혼란 불안감
“누구든 국정 빨리 수습해 안정됐으면….” 한 목소리
“분노가 불안감으로 변했습니다.”
충청권 의원들이 느낀 설 민심은 불안과 혼란으로 집약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가시화되는 조기 대선 등으로 어지러운 국정 혼란이 언제 끝날지 걱정하고 있어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고와 팍팍한 살림까지 더해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딱히 마음 둘 데 없는 민심은 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권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갑)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등 정치적 혼란 상태가 몇 달째 장기화되면서 국정을 염려하고 정상화되길 바라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를 ‘좋다’고 하신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정치권을 향해 불신과 혐오를 드러낸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경제가 워낙 어려워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돼 정치가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안정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어지러운 국정에 대한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그 뒤 막이 열릴 조기 대선으로 이어졌다.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은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언론플레이 같은 행동들은 노년층, 보수층에 도리어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혼란스러운 정국이 하루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 속에 (박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선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 기능이 상실됐고, 대통령 역시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다음 대통령과 정부가 빨리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정권교체’ 여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선을 바라보는 충청 민심은 ‘충청대망론’ 실현 가능성과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렸다.
박찬우 의원은 “아무래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서도 “대권 행보에 나섰으나 생각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지지율도 오르지 않자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반 전 총장에 대해 ‘기대 이하’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여야나 진보, 보수를 떠나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주목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의원은 “염려도 있지만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많았다”고 전했고, 박범계 의원은 “반 전 총장은 어려운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과 내년 지방선거 구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동북아·한반도 안보 정세 등도 설 밥상에 올라왔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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